건강정보 고속도로 '종합병원' 뚫는다…진료정보 교류 체증 해소

2025-06-29

정부가 이르면 내년까지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에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모두 참여시켜 대국민 의료 데이터 플랫폼 확산에 나선다. 전 국민 의료 데이터 대부분을 보유한 만큼 진료정보 교류와 함께 환자의 의료 데이터 주권 확보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올해까지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하는 종합병원을 60개 이상 신규 확보할 계획이다. 늦어도 2027년까지는 국내 전체 종합병원 참여까지 확정, 300병상급 이상 대형병원 약 390개 전체를 건강정보고속도로 플랫폼에 진입시킨다는 방침이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은 병원이 보유한 환자 진료기록을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형식으로 제공하고, 본인 동의하에 원하는 곳에 선택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의료 마이데이터 중계 플랫폼 개발이 목표다. 2023년 플랫폼 오픈 후 올해까지 1263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의료 데이터 제공을 위한 플랫폼 연동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프라 도입과 함께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을 진료정보교류시스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등과 추가 연계해 제공 정보를 확대한다.

동시에 오는 8월 47개 상급종합병원 전체와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 연동이 완료됨에 따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참여 확대에 집중한다.

2023년 기준 연간 진료인원 161만명 중 종합병원 진료 비중은 43.2%(69만6000명)에 이른다. 환자는 물론 보유한 진료 정보도 방대하다. 이에 반해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종합병원 수는 52개에 불과하다. 전체 종합병원의 약 15%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추가로 60곳 이상의 종합병원을 참여시키고, 내년에는 200곳 이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상급종합·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양질의 전 국민 의료데이터 대부분을 보유한 만큼 이들의 참여만 완료할 경우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은 사실상 완성된다.

신현두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휴·폐업이 많고 데이터 역시 대형병원과 비교해 많지 않기 때문에 300병상 이상급 의료기관만 모두 참여한다면 플랫폼 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예산 상황과 의료기관의 참여 의지가 관건이겠지만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7년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전체를 참여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 참여기관이 늘어날 경우 의료데이터 중계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나의건강기록' 사용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앱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에 저장된 건강정보 조회는 물론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과도 연동돼 본인 의료정보 조회·저장·활용이 가능하다.

2021년 2월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 누적다운로드 수는 40만건에 육박했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올해 해외 이용자를 위한 영어 버전과 함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 의료정보 활용현황 확인 등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 관계자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 확대는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단절 없이 확인해 진료 편의성을 높이고, 환자는 본인 의료정보를 조회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 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의료기관 참여를 늘려 환자·의료진 편의성 확대와 혁신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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