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마지막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기업인과 만찬을 함께할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췬 회장과 국영 에너지·화학 기업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의 류창둥 창업자 등 주요 경제인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최종 참석자 명단을 조율하는 단계”라며 “외교적인 문제와 맞물려 일정 자체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은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경제인들과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중국과 한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992년 수교 이래 중국과 한국은 무역 규모가 60배 이상 증가했고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첨단 제조, 바이오 의약, 인공지능(AI) 등의 신흥 분야에서 상호 이익과 상생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한국은 수교라는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善鄰友好 ·이웃 나라 또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의 방향을 확고히 견지하며 상호 이익과 상생 협력의 목표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한국 기업들도 최근 대중(對中) 협력에 발을 넓히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와 전장 사업 협력을 논의했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는 부품 공급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LG전자는 중국 중견업체 스카이워스와 협력해 유럽에 저가 냉장고와 세탁기를 판매하고 있고, 현대차는 CATL·BYD·CALB 등 중국 3대 배터리사와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민감한 현안을 꺼내긴 어렵겠지만, 이번 만찬이 경색된 분위기를 풀고 협력의 프레임을 다시 짜는 ‘상생 리패키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30일 한국에 도착해 2박3일 동안 머문다. 도착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한 뒤, 31일 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에 나선다. 한·중 정상회담은 다음 날인 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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