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I 125년 역사에서 차기 회장 단독후보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안다. 그만큼 각국에서 보내는 신뢰와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치협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와 위상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오늘(7일) 상해에서 2025 세계치과연맹 총회(2025 FDI World Dental Parliament) General Assembly A가 열린 가운데, 박영국 FDI 재정책임자(Treasurer)가 FDI 차기 회장(President-elect) 후보에 단독으로 출마, 최종 확정됐다.
박영국 차기 회장 당선인은 지난 2004년 FDI 교육위원회(Education Committee) 위원을 시작으로 지난 2023년에는 득표율 56%라는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재정책임자(Treasurer)에 당선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FDI 회장이 나온 건 지난 2003~2005년 임기를 지낸 고 윤흥렬 회장 이후 두번 째 쾌거다. FDI는 세계 구강 건강을 위해 국가 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연합으로 현재 132개국이 속해 있으며 100만 명 이상의 치과의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FDI 차기 회장이 나왔다는 건 전 세계 치과계의 중심에 또 한 번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일이자 전 세계 구강 건강 증진에 있어 우리나라의 역할과 책무가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박영국 차기 회장 당선인은 “FDI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북미, 남미 등 5개 지역이 속해 있다. FDI 차기 회장이 아·태로 넘어온 건 그만큼 인류 구강 건강을 위한 아·태 지역의 역할이 강화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며 “또 국제사회 속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이자 그만큼 역할과 책무도 늘어났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차기 회장 당선인은 본격적인 회장 임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박영국 당선인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제일 먼저 인류의 구강 건강을 위한 글로벌 아젠다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WHO 등과 함께 협력할 생각”이라며 “특히 한국발 글로벌 아젠다를 개발하는 것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민의 구강 건강 향상을 위한 치과의사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글로벌 아젠다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FDI 비전 2030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박영국 당선인은 “경영학에서 비전은 도달해야 할 양적 가치를 뜻한다. 측정할 수 있는 목표여야 한다.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FDI가 앞으로 향후 10년 동안 인류의 구강 건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비전 3040을 계획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FDI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치과계 단체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자문을 이어가는 데도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으로서의 임기는 General Assembly B가 끝난 후 다음 날인 오는 12일부터다. 차기 회장 임기를 마친 후 회장으로서의 본격적인 임기는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2년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