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는 7월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가 99.7로 전월(114.8)보다 15.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BMSI는 채권시장 참여자 설문을 통해 산출하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등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이고, 반대로 100 이하면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설문조사는 이달 9~12일 채권시장 참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기간 중인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역에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심리에 빠르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가 관련 BSMI는 89.0으로 전월(111.0)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 가운데 물가 상승을 전망한 비율은 15%로 한 달 만에 10%포인트 증가했다. 물가 하락 응답자는 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BMSI는 149.0으로 전월(152.0)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관세 정책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전망 BMSI는 122.0으로 15포인트 상승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상승 응답이 감소했으나 물가 상승 우려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되면서 금리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가 전월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