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밸리의 일부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금지된 ‘유전자 조작 아기’를 비밀리에 만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AI)에 이어 인간 생명까지 테크 자본이 개입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프리벤티브’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인간 배아를 유전자 조작해 ‘디자이너 베이비’를 만들려는 실험을 추진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의 동성 파트너 올리버 멀헤린,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등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회사 임원들이 유전 질환을 가진 한 부부의 배아 편집 실험 참여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루커스 해링턴 프리벤티브 CEO는 “배아 편집 실험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임상으로 나아가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들이 추진하는 기술 자체가 ‘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현재 허용된 유전자 편집은 출생 후 치료 목적에 한정된다. 정자나 난자, 배아 단계에서 DNA를 편집해 ‘태어날 아기’를 바꾸는 것은 대부분 국가에서 불법이다.
WSJ은 프리벤티브 외에도 실리콘밸리 내 유사 기업들이 ‘다유전자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해 태아의 지능, 신장, 질병 위험 등을 ‘선택’하려는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에는 피터 틸, 레딧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 코인베이스 암스트롱 CEO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도 전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와의 쌍둥이 자녀 배아를 평가할 때 ‘오키드’의 유전자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유전 기술은 인간 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SF 영화 ‘가타카’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학계는 “이는 질병 치료가 아니라 ‘아기 개량’으로, 우생학의 부활”이라고 경고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피요도어 어노브 교수는 “이건 과학이 아니라 인간 개량 사업”이라며 “민간 자본이 생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셀 세다스 UC샌프란시스코 IVF센터 수석의사는 “테크 업계 사람들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이제는 아이의 유전자를 설계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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