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실세였던 유병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에서 노래를 틀고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는 헌정사상 첫 탄핵소추를 겪은 최 원장의 비공개 퇴임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 원장이 퇴임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 위원이 휴대전화로 옛 유행가인 '세상은 요지경'을 틀면서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유 위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 원장이 윤석열 정부 시절의 감사 운영의 전반을 점검하는 '감사원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을 두고 "TF 구성의 근거와 절차, 활동 내용이 전부 위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4년의 임기를 마친 최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모든 일이 순탄치만은 않았고 오해와 논란 속에서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라는 전례 없는 상황도 겪었다"며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2021년 1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1963년 감사원이 개원한 이후 감사원 내부 출신으로 처음 원장직에 오른 사례였다.
그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부실감사·표적감사'를 이유로 국회에서 소추안이 통과돼 탄핵심판에 넘겨졌다. 이후 100일 가까이 직무가 정지됐으나 지난 3월 13일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업무에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