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항소 포기가 李 구하기? 대통령 됐는데 뭘 더 구하나”

2025-11-11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1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치 개입을 왜 하겠느냐”며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가 이번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날이 처음이다.

우 수석은 이날 SBS 유튜브 방송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남욱·김만배·유동규라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때 낙선되도록 기여한 사람이고, 우리는 그 사람들이 아주 패가망신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실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의 항소 포기로 그 사람들의 7000억원 재산을 환수 못 하게 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무슨 이유로 남욱·김만배·유동규의 재산을 보전해주려고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의 항소 포기를 대통령실이 진짜 몰랐느냐’는 물음에도 우 수석은 “제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게 다 물어봤다”며 “사전에 이걸 계획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구하기 차원 아니냐’는 진행자 물음에는 “대통령이 이미 되셨고, 대통령 관련 재판은 다 중단됐는데, 뭘 더 구하느냐”고 되물은 뒤 “이 재판에 개입해서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없는데, 굳이 이 재판에 왜 우리가 껴서 사달을 만들겠느냐”고 했다.

우 수석은 검찰 수뇌부의 ‘항소 포기’ 결정 이후 반발하고 있는 수사·기소 검사들에 대해선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내는 게 잘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우 수석은 “(이들은) 일단 구형에 실패했다. (일부 피고인은) 구형보다 징역형이 더 높았다”며 “그동안 검사가 시킨 대로 발언을 조작한 대가로 구형을 싸게 한 거냐고 저는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우 수석은 “제가 정무수석인데, 이 이슈가 커질수록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걸 왜 모르겠는가”라며 “억울한 측면들을 제가 항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차분하게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특별히 우리가 꼬투리 잡힐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입장)”이라며 “정쟁의 한가운데 들어가면 안 된다. 아직 (한·미 관세 협상) 팩트시트도 완성이 안 됐는데”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도 공식적으론 “대통령실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은 어떤 입장도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야당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기자가 묻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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