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김하성,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증명했다

2025-05-27

탬파베이 김하성(30)이 본격적인 메이저리그(MLB) 복귀 시동을 걸었다. 부상 이후 첫 실전 첫 타석부터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27일 트리플A 재활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를 쳤다.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포함해 3출루 경기를 한 뒤 교체돼 나왔다. 지난해 8월 20일 콜로라도와 MLB 경기 이후 9개월 만의 실전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콜로라도전 당시 1루 귀루 중 어깨를 다쳤다. 수술 후 지금까지 쭉 재활을 해왔다.

실전 공백이 컸지만 김하성은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 초구부터 유격수 키를 크게 넘기는 우전 안타를 때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골드글러브 유격수 김하성이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자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였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3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5회 중전안타로 이날 2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하성은 교체돼 나왔다.

실전 타격까지 소화하며 김하성이 빅리그 복귀도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내야 수비 점검만 남았다. 탬파베이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수비 점검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하성은 며칠 더 지명타자로 뛴 뒤, 송구 거리가 짧은 2루에서 먼저 수비를 볼 것이다. 이후 주포지션인 유격수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김하성의 길었던 공백을 언급하며 “실전 타석에 최대한 많이 나가야 한다”면서 김하성을 섣불리 불러올릴 생각은 없다는 뜻을 보였다.

이날 2안타가 증명하듯 김하성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재활 마지막 단계를 소화하고 있다. 김하성은 최근 MLB닷컴 인터뷰에서 “훈련 스태프가 정말 잘 돌봐줬다. 몸 상태가 대단히 좋다. 남은 재활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렇게 오랫동안 재활을 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은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다. 재활을 하면서, 선수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선수로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강점,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매일 경기장에 나가 100%를 쏟아붓고 싶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팀 동료들과도 더 쉽게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달러에 계약했다. MLB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거액을 투자했다. 김하성이 부상 복귀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면서도 계약을 진행했다. MLB닷컴은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합류에 기대가 크다. 김하성이 라인업에 들어간다면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력을 유지하면서도 타선의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는 시즌 초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부상자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미네소타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7승3패로 승률 5할을 회복했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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