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 준비 부족으로 한국 판매자 모집을 중단했던 테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테무는 판매자 모집을 재개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판매자 확보를 위해 제공했던 프로모션 ‘천억페스타’의 허들을 높였다. 판매자는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자 모집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테무 연동 서비스를 운영하는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플레이오토’도 이번주 월요일부터 테무 입점 연동을 재시작했다.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판매자 모집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3월부터 모집 및 등록 절차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일시 중단 배경에 대해 “시스템 준비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테무 내에서 상품을 판매한 로컬 판매자는 100여명 중반대로 알려졌다.
판매자 모집 재개와 함께 테무는 판매자 개인정보 수집 범위도 축소했다. 테무는 앞서 판매자의 신분증 정보, 실제 주소, 안면 인식 정보 등을 요구해 논란이 있었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비판이 이었다. 반면 수정된 개인정보 수집방침에 따르면, 테무는 판매자의 회사 정보와 결제, 배송 정보 등만 수집하기로 했다.
이와 반대로 알리익스프레스의 할인 프로모션 ‘천억페스타’의 참여 조건은 까다로워 지고 있다. 천억페스타는 알리가 1000억원 규모의 쇼핑 보조금을 제공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를 확보하는 게 알리의 목표였다.
그런데 알리익스프레스는 5월부터 천억페스타 참여 자격 중 “72시간 내 상품 배송율”을 0.8에서 0.9로 인상했다. 천억페스타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3일(72시간) 안에 발송한 비율이 80% 이상이면 기준을 충족했었는데, 90% 이상으로 올린 것이다. 또 오는 6월부터는 최근 30일 이내 주문 횟수가 11회 이상인 상품에 한해서만 천억페스타 신청이 가능하도록 한다. 5월까지 주문 횟수 기준은 6회 이상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됐다”며 “천억페스타 관련 내용은 계속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입점 판매자가 충분하다고 보고, 프로모션을 효율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무가 한국 판매자 모집으로 상품 구성군이 다각화됨에 따라 이용자 수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4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전달 대비 3.5% 줄어든 약 881만명, 테무는 같은 기간 2.1% 늘어난 약 848만명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