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의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5일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알아흘리(이집트)의 대회 개막전 입장권 가격을 FIFA가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클럽 월드컵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구단이 모여 진정한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국가대표팀들이 경쟁하는 월드컵과 같은 수준으로 클럽 월드컵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FIFA는 세계 최고 스포츠 시장으로 축구 인기가 올라가는 미국을 첫 개최지로 삼았다.
FIFA는 대회의 ‘얼굴’로 역대 최고의 축구 스타이자 마이애미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를 선택하고 마이애미와 알아흘리의 첫 경기를 개막전으로 배정했다.
그러나 개막전 티켓 판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 직후 최저가 기준 349달러(약 47만원)에 팔던 개막전 티켓 가격은 1월 230달러로 내려가더니 이달 3일엔 55달러(약 7만4000원)에 거래됐다.
FIFA는 이번 대회 티켓을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시스템으로 판매해왔다. 티켓 가격이 84%나 내려갈 정도로 수요가 없던 셈이다.
디애슬레틱은 “개막전이 열릴 하드록 스타디움은 6만5000여 관중을 수용하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수만 석이 아직 판매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팔린 티켓이 2만장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면서 “빈 좌석이 개막전 분위기를 흐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개막전 입장권만 싸게 팔리는 건 아니다.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우라와 레즈(일본) 경기는 24달러(약 3만2620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과 보타포구(브라질)의 경기는 33달러(약 4만4853원)가 최저 티켓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