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위 6팀의 반반 ‘엔딩게임’
순위 뒤집기 가능 초박빙 거리
뒷문 반등 삼성 KIA, 닮은꼴 승부
SSG 꾸준함, 롯데 돌파구 필요
KT와 NC 가을차편은 ‘청춘열차’

2015년 KBO리그 10구단 체제가 가동되며 포스트시즌 참가 티켓이 5장으로 확대된 뒤로 올해처럼 시즌 마지막까지 양지와 음지의 구분선이 불투명했던 적은 없었다. 선두 LG와 2위 한화까지 상위 두 팀은 추격권 밖으로 벗어나고 있지만 3위부터 8위까지 6팀은 어떻게 다시 줄을 설지 예단이 어려운 상태다.
이 중 3팀은 ‘가을축제’에 초대되지만, 나머지 3팀은 ‘가을캠프’로 가야 한다. 해피엔딩과 세드엔딩 구역이 반반으로 나뉜다.
정규시즌 최후 구간인 9월이다. 프로야구의 9월은 다른 달보다 짧다. 잔여 일정이 진행되는 관계로 경기가 불규칙적이다. 순위싸움 중인 롯데의 경우는 9월로 돌입하며 1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8월30일 현재 3위 SSG와 8위 KIA 간격은 고작 2.5게임차. 몇 경기 흐름으로도 앞뒤가 바뀔 수 있을 만큼 촘촘히 붙어 있다. 이들의 운명을 가를 몇 가지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을 다퉜던 KIA와 삼성의 마지막 뒷문 정비에 있다.
■삼성-KIA의 뒷문 랩소디
두 팀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 무대에 섰던 이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레이스를 했다. 가을야구 동반 탈락 위기에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두 팀은 올시즌 부진의 근간이 된 불펜에서 나란히 돌파구를 마련하며 최후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한편으론 동병상련의 시즌이었다. 삼성은 올시즌 31경기를 역전패로 내줬다. KIA 역시 역전패가 30차례나 됐다. 역전패 최다 팀인 키움(36패)를 제외하고 불명예 순위를 다투는 경쟁을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토너먼트 같은 시간. 삼성은 지난 6월 성장기의 이호성 마무리 카드가 성패 양면을 경험하는 등 부침을 겪은 끝에 모두가 알던 마무리 김재윤을 다시 만났다. 삼성이 최근 15경기에서 11승3무1패로 내달렸다. 김재윤그 기간 포심 평균구속을 148㎞대까지 끌어올리며 4세이브 평균자책 0.84를 기록했다.

KIA 또한 지난주 마무리 정해영 1군 복귀 뒤 정해영-전상현-조상우로 이어지는 고유의 삼각편대를 재가동하고 있다. KIA는 최근 6경기 3승3패로 회복세다. 두 팀 모두 내용과 형식이 자유로운 기악곡 ‘랩소디’ 같은 절묘한 불펜운용에 운명이 달려 있다.
■SSG의 롤러코스터 탑승 거부
급상승한다 싶으면 거짓말처럼 추락하는 팀이 쏟아진 올시즌 SSG는 가장 기복 없는 레이스를 벌였다. 4월을 승률 0.464로 보낸 뒤 월간 승률 대부분이 5할을 웃돌았다. 7월 한달 9승1무10패(0.474)로 살짝 부진했지만 이 역시 5할과 가까운 성적이었다.
SSG 순위 추이는 SSG의 성적보다는 다른 팀 성적에 따라 움직였다. SSG가 홀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사이 3위가 가능한 위치로 올라섰다.

마운드 힘이 승률 진폭이 적었던 배경이었다. SSG는 지난 30일까지 팀평균자책 3.52로 2위였다. 구원 자책은 3.29로 전체 1위다. 상대적으로 타선이 잠잠해 빡빡한 경기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쳐줘야 할 선수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17경기만 보자면 에레디아가 타율 0.397에 OPS 1.144로 날고 있고, 기둥 타자 최정 역시 타율 0.315에 OPS 0.967로 본색을 찾았다.
■‘승부수의 배신’ 롯데의 비상구
중위권 이하 팀들이 큰 꿈을 시작한 건 올스타 휴식기에는 ‘3강’으로 통하던 롯데가 후반가 12연패를 당하는 등 추락하는 사이 올라갈 틈이 생긴 뒤였다. 사실, 롯데는 ‘3강’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외국인투수를 바꿨다. 최종 성적은 10승5패 평균자책 3.65였지만 6월 한달간 평균자책 7.71로 흔들리던 좌완 데이비슨과 과감히 결별하고 빅리그 경력이 풍성한 우완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구단 및 현장 기대와 거리가 멀다. 벨라스케즈는 4경기 선발로 1승3패 평균자책 8.05. 피안타율 0.325로 고전하고 있다. 150㎞대 초반은 쉽게 나오던 주무기 포심 평균구속이 148.6㎞로 아직 정상이 아니다.

확실한 3위 탈환이 현실적 목표가 된 롯데는 또 한번의 고민이 필요할지 모른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9월 잔여경기수가 적은 것을 고려해 외인 에이스 감보아 같은 필승카드 등판을 최대한 늘리려 했다. 당초 구상에서는 벨라스케즈도 ‘당연직’ 필승카드 중 하나였다. 롯데로서는 벨라스케즈 카드를 두고 다시 활용범위를 잡아야 할 시간이다.
■KT, NC의 가을여행 ‘청춘열차’
KT와 NC는 각각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베테랑 야수 중심의 팀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동력은 선발 라인업의 중심이 되고 있는 젊은 그룹이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황재균과 허경민, 김상수, 장성우 등 주력야수들이 대부분 30대인 KT는 2003년생 3번 안현민과 1999년생 4번 강백호로 이어지는 ‘조합’이 막판 승부처에서 극강의 시너지로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안현민과 강백호는 위압감으로는 이미 리그 톱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갖가지 부상 등으로 최근 두 선수는 각각 기대치에서 살짝 부족함을 보이고 있지만 ‘때’가 오는 속도에 따라 3위 싸움 구도가 급변할 수 있다.


NC 또한 젊은 야수들이 꽤 있지만 박건우와 박민우 그리고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 등 ‘베테랑 트리오’ 의존도가 높았던 팀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2002년생 김주원과 김휘집의 방망이 끝에서 요동칠 때가 많다. 특히 유격수 김주원은 8월 이후 타율 0.383 OPS 1.107로 골든글러브 경쟁그룹을 리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