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듀 파마는 9억 달러 지급하고 공익 법인으로 전환...수익금 피해 복구 지원
소유주 가문은 향후 65억 달러 부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 파산법원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사태의 중심에 있던 제약사 퍼듀 파마와 소유주 새클러 가문이 제시한 70억 달러(10조 2천억 원) 규모의 새 합의안을 사실상 승인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 남부 연방 파산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션 레인 판사는 퍼듀 파마, 새클러 가문과 주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 기관, 개인 피해자 등 광범위한 원고단이 참여한 합의안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정문은 오는 18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퍼듀는 즉시 약 9억 달러를 지급하고 공익법인 형태로 전환해 향후 사업 수익을 오피오이드 피해 복구 프로그램에 투입하게 된다. 퍼듀 파마의 운영 자산 대부분도 '크노아 파마'라는 공익 목적의 신설 법인으로 이전된다.
소유주인 새클러 가문은 15년에 걸쳐 최대 65억 달러를 부담한다. 이는 기존 힙의안의 45억 달러 보다 30억 달러가 상향된 규모다. 또한 새 합의안은 원고가 동의한 경우에만 새클러 가문에 대한 면책을 부여하고, 동의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계속 제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었다.
퍼듀 파마는 1990년대 내놓은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의 공격적 마케팅 과정에서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를 은폐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오피오이드 위기의 '기폭제'로 지목됐다.
퍼듀는 2019년 수천 건의 소송에 직면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이후 60만 건 이상의 피해 청구가 접수됐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해 기존 합의안에 포함된 새클러 가문 면책 조항이 적법성을 결여했다며 이를 파기했다. 이에 따라 원고단과 회사 측은 올해 1월 새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번 판결로 사실상 최종 승인 단계에 이르게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9~2020년 사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미국 내에서 숨진 사람은 56만 4천 명에 달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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