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국민의힘 3선·재선 의원 일부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중도 확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 1시간 동안 비공개로 면담했다.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에는 권영진·엄태영·이성권·조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장 대표에게 ‘반성이 담긴 메시지’를 주문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면담 종료 후 취재진에게 “장 대표 취임 이후 당내 분열과 갈등이 상당히 안정됐지만, 내년 선거에는 외연을 확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비상계엄 1년이 장 대표 취임 100일이 된다”며 “그날을 계기로 저희가 (계엄 당시)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국민들께 잘못한 부분을 돌아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라고도 했다.
중도 확장 방법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언급됐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갔다 왔으니 지지층에게는 할 만큼 한 셈”이라며 “우리가 의견을 냈으니 대표도 운신의 폭을 넓힐 명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 당명 개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등도 거론됐다고 한다.
이에 장 대표는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드리겠다. 지선에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새벽 3시까지도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을 만큼 고민이 많다”고 대표로서의 고뇌를 토로하면서 “지선에 대한 로드맵이 있으니 믿고 지켜봐달라”고도 덧붙였다. 엄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가 다음 달 3일에 성찰과 반성의 각오를 다지는 좋은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3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받았다. 한 참석자가 “규탄대회 등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직능단체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우리만이 아닌, 국민이 다 같이 움직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오찬에는 송언석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석기·김정재·송석준·이만희·이철규·임이자·정점식·추경호 의원이 참석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장 대표가 중도 확장 요구에 이렇다 할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4선 의원 오찬에서 “12월까지 집토끼를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3선 의원들에게도 ‘단합’을 당부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비상계엄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큰 싸움이 벌어지는 시점”이라며 “우리도 힘을 모아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자들도 “함께 잘 싸우겠다”, “지금은 내부총질보다는 뭉쳐서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호응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패스트트랙 사건 선고가 있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엔 분위기가 무거웠다”며 “4선 의원 오찬과 달리 윤 전 대통령 면회나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 등에 대한 해명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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