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발달로 저소음 잠수함 탐지 가능해져…시뮬레이션으로 95% 추적

2025-09-15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저소음 잠수함의 탐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 전력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는 잠수함이 앞으로는 거의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 제조 국유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헬리콥터설계연구소(CHRDI)는 가까운 미래 해전에서 잠수함의 생존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8월 동료심사 학술지 '전자 광학 및 제어'에 지능형 실시간 의사결정을 통해 가장 조용한 잠수함까지 추적할 수 있는 AI 기반 대(對)잠수함전(ASW) 시스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잠수함의 탈출 가능성은 5%까지 줄었다. 이는 잠수함 20대 중 1대만 탐지와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SCMP는 각국이 군사 분야에서 AI 활용을 강화하면서 나온 이번 결과에 따라 해군 억지력의 핵심인 '보이지 않는' 잠수함의 시대가 곧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음향 탐지 부이, 수중 센서, 레이더, 해수 온도와 염분 데이터 등을 종합해 해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 상황도로 구현해낸다. 이후 잠수함이 지그재그 기동, 무음 항해, 기만 신호 등으로 추적을 따돌리려 할 때 어떻게 장비를 조정하고 대응할지를 신속히 결정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 시스템은 적 잠수함을 약 95%의 비율로 탐지와 추적에 성공했다. 드론을 동원해 탐색망을 교란해도 AI는 추적이 가능했다.

기존의 물 속 전투에선 첨단 교란체를 갖춘 조용한 잠수함의 생존 확률이 85%여서 중국 군사력에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혔다. 앞으로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잠수함 이용 전략이 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연구팀의 이 시스템은 인지, 의사결정, 인간과 기계 간 상호작용의 3단계로 구성된다. 단순 탐지를 넘어 잠수함의 행동도 예측한다. 앞으로 발전을 거듭해 공중 드론, 수상 함정, 수중 무인기와 연동해 완전한 3차원적 추적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지도 지난 13일 '수십억달러짜리 관? 신기술은 바닷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오커스(AUKUS) 핵잠수함이 공격에 취약해지게 할 수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잠수함 전력이 취약해질 것을 예고했다. 잠수함을 더욱 잘 찾아내거나 잘 숨기려는 군비 경쟁 속에 AI와 결합한 잠수함 탐지 기술의 진보를 중국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상하이자오퉁대 연구팀에서 종전 탐지 가능 거리의 10배에 해당하는 20㎞ 거리에서 전자기파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히는 등 잠수함 탐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주로 호주가 미국·영국과 맺은 안보 동맹 오커스를 통해 확보하려는 핵 추진 잠수함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플린더스대 앤 마리 그리소고노 박사는 올해 가디언 호주판에 "2050년대 호주의 오커스 핵잠수함이 바다로 계속 나아갈 때쯤 과학기술의 진화로 인해 핵잠수함은 전 세계 바다에서 탐지 가능해질 것"이라며 "AI는 모든 탐지 기술의 가속제"라고 밝혔다.

호주는 최근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에 맞서 정찰·공격용 대형 무인잠수정(UUV) 함대 배치를 위해 17억 호주달러(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방위기업 ‘안두릴 오스트레일리아’와 17억 호주달러 규모의 '고스트 샤크' UUV 개발·도입 계약을 맺었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NAF)의 피터 싱어 연구원은 가디언지에 "탐지 가능하다면, 파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최상위 포식자들이 이제 먹잇감이 된 것은 아닌지 주변을 둘러보는 흐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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