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발사 미사일’ 기술 가속도…전차전 판도 바꿀까

2025-09-14

유럽 MBDA, 전차용 미사일 개발

적군 인식 못하도록 조준·발사

탱크에 달린 전차포에서 포탄이 아니라 소형 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사 기술 수준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적군 모르게 미사일을 쏴 명중률을 높이는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향후 전차전 양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과 디펜스 뉴스 등은 유럽 방위산업체 MBDA가 ‘아케론 MBT 120’이라는 전차용 미사일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DSEI) UK 2025’에서 공개했다고 전했다. DSEI는 세계 90여개국에서 약 160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9~12일 개최됐다.

MBDA가 내놓은 아케론 MBT 120은 특이한 미사일이다. 영국 챌린저나 독일 레오파르트 탱크에 장착된 120㎜ 구경 전차포에 포탄처럼 들어가도록 제작됐다. 길이는 1m, 무게는 20㎏으로 미사일치고는 소형이다. 탱크 포신을 개조하지 않고도 발사할 수 있다.

탱크에서 미사일을 쏘는 이유는 간단하다. 포탄과는 달리 유도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적을 쉽게 공격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일부 전차에도 전차포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 실린다. 그런데 아케론 MBT 120과는 차이점이 있다. 러시아 전차에서는 상대 전차까지 미사일이 정확히 날아들도록 승무원이 명중 때까지 레이저로 조준을 지속해야 한다.

레이저를 쏘면 상대 전차에서는 센서가 울린다. 자신이 조준을 당하고 있으며 곧 공격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기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명중률은 떨어진다.

아케론 MBT 120은 상대 전차에서 이왕 발산되는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을 빨아들여 미사일을 겨냥한다. 사격을 준비하기 위해 따로 레이저를 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대 전차는 자신이 피격 직전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 어렵다.

MBDA는 수년 안에 이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DA는 언론을 통해 “탱크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싸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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