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만난 트럼프, 호텔 가자마자 "치즈버거 주세요, 케첩은 넉넉하게"

2025-10-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1박 2일간 머물렀던 경주 힐튼호텔에서의 뒷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텔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힐튼호텔 8층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로 ‘치즈버거’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메리칸 치즈’를 추가하고, 특히 케첩을 넉넉히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 매니아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따로 콜라를 주문하지는 않았다.

호텔 한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콜라 없이 치즈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케첩까지 남김없이 모두 드셨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그가 묵을 호텔에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콜라를 종류별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가능한 한 제품을 구해 비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은색 라벨의 ‘다이어트 콜라’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미국 측이 직접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음식이 아주 훌륭하다. 고맙다”고 말하며, 만찬장에 있던 호텔 직원들에게 먼저 기념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경주 천년한우 등심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 영월 오골계와 트러플 만두, 지리산산 캐비어를 곁들인 최고급 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내 이동 동선은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됐다. 머무는 동안 별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묵은 8층 객실은 평소에도 특별 VIP 방문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창문에는 방탄유리가 추가로 설치돼 있었다.

호텔 한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하의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으며, 늘 미국인 경호원들이 동행했다”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구간에는 천막이 설치돼 있었고, 만찬장에 들어간 직원들 외에는 대통령의 뒷모습만 겨우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산으로 이동한 다음 날 오전에도 미국 측 경호 인력과 한국 경찰이 남아 뒷정리를 이어갔다. 정문 출입 통제는 해제됐지만, 로비 입장은 여전히 미국 측이 설치한 검문·검색대를 통과해야만 가능했다.

호텔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뒤 곧 철수할 것’이라고만 말했을 뿐, 정확한 철수 시간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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