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배달 음식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 이용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포함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6조 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성장을 주도한 건 '음식서비스'였다. 2분기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0조 752억원으로 전체 상품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13.9%로 가장 가팔랐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올해 6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153조 원을 돌파하며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도 배달앱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생회복 소비 쿠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7%가 소비쿠폰의 주요 사용처로 '식당, 카페 등 외식 업종'을 꼽았다.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소비쿠폰이 풀린 이후 배달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며 정책 효과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한편 배달앱 이용 행태도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음식 배달 플랫폼 이용자 2500명을 조사한 결과 2개 이상의 배달앱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른바 '멀티호밍' 이용자가 전체의 55%에 달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3사 플랫폼을 모두 이용하는 소비자도 15%나 됐다.
소비자들은 한 번 주문할 때 평균 2만 88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식가로 유명한 먹방 유튜버 쯔양은 "주로 2개의 배달 음식 어플을 사용한다"며 "최근 한 앱에서만 확인한 1년 주문액이 4300만 원에 달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충성 고객 한 명의 소비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여러 앱을 비교하며 사용하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