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환, 5년 내 가능…대선 후보들, 문제 핵심 알아야”

2025-05-21

“우리나라 재생 에너지 산업은 5년 내에 충분히 변할 수 있다. 후보들도 학습을 통해 에너지 정책 문제의 핵심을 알아야 한다”

이원영 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 대표는 경기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이 ‘탈 원전’, ‘재생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도 이를 실현하겠다는 정치권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원영 대표는 지난 2019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피해 등을 제보를 받는 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원전의 위험성과 재생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까지 수원대 교수직을 겸하면서도 탈 원전 관련 시민사회단체에 속해 활동을 이어갔고, 지금은 ‘탈핵’, ‘탈석탄’, ‘탈송전탑’을 의미하는 탈탈탈기후순례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일 수원시를 찾은 이 대표는 순례단원들과 도보로 8km 거리인 ‘수원역-수원시청-광교 경기도청’ 코스를 행진했다.

이는 21대 대선 후보들이 재생 에너지 전환을 공약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릴레이 행진’이다.

이 대표와 순례단원들은 지난 16·17·18·19·20일 울산-청주-대전-수원-인천을 차례로 들렸고, 22일은 대구에서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릴레이 행진은 약 1달 동안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긴 행진을 마무리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순례단은 ‘3탈(탈핵·탈석탄·탈송전탑)’을 목표로 지난달 25일 강원 삼척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출발해 이달 15일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는 행진을 마쳤다.

이 대표는 “삼척은 1990·2010년대 원전 건립 부지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의 반대운동으로 이를 저지했다”며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신설해 인근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석탄발전소는 대량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로 기후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삼척에서 행진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또 전국 도시별로 행진을 하는 것에 대해 “대선 후보들이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여론을 모으자는 뜻에서 도시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토록 ‘3탈’을을 부르짓는 이유는 재생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있다.

원전은 한 원자로에서 영구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없는 데 반해 그로 인해 배출되는 핵 폐기물은 영구적으로 매립해야 한다. 이 때문에 흔히 원전을 ‘화장실 없는 아파트’로 비유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원전의 문제는 아직 핵 폐기물을 관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라며 “기존 원전의 대안으로 SMR(소형모듈원전)이 개발되지만, 이 또한 핵 폐기물이 배출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 폐기물은 자칫 관리가 안 되면 지역사회와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리스크”라며 “리스크 외에 관리 비용도 생각하지 않고 원전과 재생 에너지의 효율성을 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약 50%)과 미국의 ‘태양광 금융사업’ 등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기술이 없어서 재생 에너지 전환을 못하는 게 아니다”라며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할 의지만 있다면 5년 내 재생 에너지는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영광 태양관 발전소와 신안의 태양광 연금사업에 대해선 “비교적 규모가 작고, 평야도 적은 지역에서 태양광이 활성화됐다”며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인 경기도에서 못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선 정치권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탈 원전과 재생 에너지는 전문적인 학습이 필요한 분야”라며 “대선 후보들이 공약 준비 과정에서 에너지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어야 했는데,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선 원전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인식이 어처구니없는 수준이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전 해제 시장만 전 세계적으로 500조 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며 “앞으로 정치권에서도 탈 원전과 재생 에너지에 대한 더 넓은 시각과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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