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국내 호텔 시장 거래는 서울을 중심으로 3·4성급 호텔에 집중되는 선별적 흐름을 보였다. 비수도권과의 거래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 주도의 전략적 투자가 시장의 주류로 거듭났다.

18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는 '2025 호텔 시장 리포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25년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호텔 거래금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4500억원)감소헀다. 최근 몇 년 사이 호텔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 규모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서울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에서는 다수의 거래가 성사된 반면, 부산과 제주는 전년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3·4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여러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신라스테이 마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등 구로와 마포, 홍대, 서울역 일대를 중심으로 200억원대 4000억원대까지 다양한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과거 5성급 호텔 거래가 시장 전체를 주도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가격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서울 관광호텔의 3.3㎡ 매매가는 지난해 평균 2800만~3000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객실당 가격(PPP)도 최근 5억원 이상이 일반적인 거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단순 보유가 아니라 브랜드 재정비와 리모델링을 전제로 한 운영 목적 매입이 주를 이뤘다.
매입 주체 역시 변화했다. 과거에는 직접 운영을 염두에 둔 기업과 투자 목적의 자산운용사가 함께 시장에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자산운용사가 매입을 주도했다. GIC, 골드만삭스, 인베스코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국내 호텔 자산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호텔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과 함께 중장기 가치 상승 시 매각 차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바운드 수요 확대가 호텔 시장 구조 변화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0월 기준 방한 외국인 수는 158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서울·부산·제주의 호텔 지출액도 1~11월 기준 9854억원을 기록해 연말 성수기를 감안하면 연간 1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서울 내 5성급 호텔은 26곳에 불과해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2030년 전후로 아만, 만다린 오리엔탈, 로즈우드, 리츠칼튼 등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가 서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기작하면 서울의 아시아 럭셔리 호텔 시장 내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정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호텔 산업은 단순한 숙박 자산을 넘어 운영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2030년 전후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진출이 서울을 럭셔리 호텔 허브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K국부펀드, 각종 정책펀드와 중복…시장에 투자거품 부르나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2/18/2H1S2JCFNT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