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보낼까 말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가장 큰 고민이다. 2026학년도 사립초 신입생 모집 일정(11월 7~12일 접수, 17일 발표)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요즘 양육자들 사이에서 대세는 ‘선당후곰(일단 당첨된 뒤 고민하라)’이다. “집 앞 공립초를 두고 굳이 먼 사립초를 보낼 필요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지원부터 하라”는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서울 사립초 38곳의 평균 경쟁률은 7.5대 1을 기록했다. 사립초는 추첨제지만 영재학교(5.7대 1)나 과학고(3.4대 1) 같은 웬만한 특목·자사고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립초가 이렇게 각광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공립초와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다른 걸까? 양육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사립초 심층분석 리포트를 준비했다. 양육자 14명과 교육 관계자 6명에게 사립초 선택 이유와 장단점, 비용 대비 효과 등을 세세하게 물었다. 1회에서는 사립초별 특징과 선택 시 주의사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2회에서는 사립초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다룬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고, 연령은 만 나이로 표기했다. 서울 사립초 중심으로 다루고, 양육자 사이에서 통용되는 용어는 그대로 사용했다.
Intro 특목고보다 입학 힘든 사립초
Part 1 코로나 3년, 전학생도 줄 선다
Part 2 영어? 예체능? 학습 원한다
Part 3 연 1000만원, 영유보다 싸다
😷코로나 3년, 전학생도 줄 선다
사립초가 재부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019년 말 세계적으로 발발한 코로나19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초등학교 평균 등교 일수는 92.3일로, 매 학년 정해진 수업 일수(190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양육자들은 이 시절 겪은 혼란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초6·초3 자매를 키우는 임정윤(44·서울 강남)씨는 “첫째가 초1 때 코로나가 터져서 학교(공립초)도 가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소셜미디어(SNS)에서 사립초 다니는 친구 아이가 원어민 교사와 화상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씨가 보낸 학교에선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아이를 데려가라고 연락이 오는 바람에 일하다 말고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는데, 친구네 학교는 정상적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사교육도 아니고 공교육이 그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며 그 길로 집에서 갈 수 있는 모든 사립초에 대기를 걸었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3년, 사립초 양육자들은 안도했고 공립초 양육자들은 불안했다. 중1 아들을 키우는 차수미(43·서울 성북)씨는 “매원초(성북) 2학년으로 전학하자마자 코로나가 발발해 더 비교가 됐다”고 말했다. 정식 등교는 5월에야 가능했지만, 3월부터 풀타임으로 화상 수업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차씨는 “옆에 앉아서 지켜보니 수업 짜임새가 상당했다. 아이들이 딴짓 한 번 하지 않고 수업시간 내내 집중하더라”고 덧붙였다. 중3 아들을 키우는 전이현(43·서울 동작)씨는 “신광초(용산)를 6년간 보냈는데 코로나 3년간 학습 공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씨는 “중학교에 와 보니 그 차이가 더 실감났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기본기가 잘 잡힌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교사들이 느낀 위기의식도 달랐다. 『늦기 전에 공부 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등을 쓴 김선호 유석초(서울 강서) 교사는 시스템 차이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공립초 교사는 교육청에서 월급이 지급되지만, 사립초 교사는 교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사립초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 교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급적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사립초에서 근무했던 정진영(38·서울 양천)씨도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다. “똑같이 교대 나와서 교사가 됐지만 어디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문제 해결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정씨는 “14년간 한 번도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 적이 없었다”며 “문제가 생겨도 담임교사부터 교장까지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공립초는 담임이 학폭 담당 교사에게 넘기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해결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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