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양국 간 '새로운 백년대계'(new centennial phase)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언론 '알 이티하드' 서면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UAE의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겠다는 한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나는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인 투자·방위산업·원자력·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AI), 헬스, 문화 등이 포함된 미래지향적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바라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지·보수, AI 데이터센터와 의료 서비스 허브의 건설 등 첨단 분야에서 구체적 기회를 발굴하려는 실질적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협력 방식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칩 생산의 글로벌 리더로서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 메모리칩을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최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 반도체 생산 기업의 협업은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적 파트너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관련 국내 스타트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은 대체 공급자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UAE의 미래 전략과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UAE 순방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는 히잡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 정장 차림을 한 이 대통령과 동석한 김 여사는 흰색 히잡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머리에 두른 채 어깨로 흘러내리는 이 히잡은 걸프 지역 여성들이 주로 착용하는 '샤일라' 종류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히잡 착용에 대해 "상대국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쓴 것이고, 일종의 배려"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개방적인 이슬람 국가지만, 외교적 배려 차원에서 착용한 것이란 설명이다.

히잡은 직계 가족 이외의 남성 앞에서 신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무슬림 여성들만 착용하는 복장이다. 서구권에서는 히잡이 여성 억압의 도구라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은 이슬람 종교 시설에 방문할 땐 상대국 존중 차원에서 히잡을 착용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5년에 그랜드 모스크에 방문하면서 샤일라를 착용했다. 2016년 이란 국빈 방문 당시엔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착용한 채 모든 일정을 수행했다. 김정숙 여사도 2018년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며 흰색 샤일라를 착용했고, 김건희 여사도 2023년에 검정색샤일라를 쓰고 그랜드 모스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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