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쿠알라룸푸르=뉴스핌] 박성준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하는 '이웃사촌'"이라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공동체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 등 세 가지 대아세안 협력 비전을 발표했다.
또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스캠센터 등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해 아세안과 형사·사법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각국 정상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세안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의장국으로 활약했던 말레이시아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아세안 정상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회의 준비를 위해 애쓰신 안와르 총리님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태국의 아누틴 총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세안 정상 여러분,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하는 이웃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는 말입니다.
저는 한-아세안 관계가 '이웃사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이웃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아세안과 한국의 인적교류는 급속히 확대되어
아세안은 매년 1천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중요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세안과 한국은 금융위기와 팬데믹, 자연재해 등이 닥칠 때마다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아세안은 미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이웃입니다.
이제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며,
한국은 누적 85억 불에 달하는 ODA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습니다.
한국기업들은 자동차, 철강, 전자 등에서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정상 여러분,
이렇게 더없이 가까운 '이웃사촌'이 된 한국과 아세안은
작년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서
최고 단계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했습니다.
지난 30주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2029년을 바라보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즉, CSP(씨 에스 피)가 한-아세안 관계를 규정하는 구호를 넘어서
각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한국의 대아세안 정책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가 되겠습니다.
한-아세안 연간 상호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습니다.
둘째, 한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가 되겠습니다.
이제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불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셋째, 한국은 아세안의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되겠습니다.
한국은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함으로써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제가 제시한 이 세 가지 비전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에서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혁신적·역동적 아세안 공동체,
회복력 있는 아세안 공동체 비전과도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정상 여러분,
최근 법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되고 있고,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들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아세안 각국 및 아세안 차원에서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문제 해결 또한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동료 정상 여러분들과
국제질서 변환기, 한-아세안 협력의 미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park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