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세안 외교 돌입…‘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천명

2025-10-26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1박 2일 다자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30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이번 회의엔 아세안 11개국을 포함해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등 한·미·중·일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내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대(對)아세안 중시 기조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2029년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바라보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어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이 대외 국가와 맺는 최고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한·아세안 협력의 강화가 필요한 이유로 경제·외교 요인을 거론했다. 위 실장은 “경제적으로 아세안은 GDP 3조8000억 달러로 세계 5위이고, 인구가 6억7000만에 달하는 세계 3위의 중요 시장이자 생산 기지”라며 “외교적으로도 동아시아 지역 협력제도는 아세안에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END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위 실장은 “우리의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협의를 아세안과 하고 있고, 그에 대한 아세안의 호의를 유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 관련 성명이 발표되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위 실장은 APEC 기간 북·미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어느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할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일 정상과의 본격적인 만남 역시 APEC 시기 한국에서 개최되는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이 어떻게 겹칠지는 모르겠다”며 “중국·일본 지도자와도 만날 수 있고 대화할 내용도 준비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대화는 APEC이 열리는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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