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2년, '건전성 시험대' 오른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 주목

2025-11-19

[비즈한국] MG새마을금고의 건전성 문제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7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이후 건전성 관리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실적 악화, 연체율 상승 등으로 신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다. 이 가운데 경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은 새마을금고가 차기 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에 돌입하면서 김인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새마을금고의 2025년 3분기 연체율이 6.87%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2025년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다가 6%대를 회복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부동산·건설 경기 부진, 수익성·연체율 악화로 상호금융업권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7월 출범한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매각·정리를 상시화해 2025년 말 연체율 5%대 달성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대비 연체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뱅크런을 일으켰던 2023년 6월 연체율이 6%대였기 때문이다. 올해 타 상호금융의 연체율도 7~8%(농협 제외)에 달한 만큼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해도 뱅크런 때보다 악화한 셈이다. 2018~2022년만 해도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1~2%대에 그쳤다.

부실 우려 금고도 늘어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2025년 상반기 경영실태평가에서 전국 1267개 금고 중 157개가 4등급(취약)을, 8개가 5등급(위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등급 금고의 경우 2024년 말(77개)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은 재무 상태가 취약하고 경영상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을, 5등급은 재무 상태 악화로 도산 가능성이 높은 수준을 뜻한다.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에 따라 종합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일 경우 부실 우려 금고로 분류하며 경영개선요구 대상이 된다. 경영개선요구 대상인 금고는 회장에게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승인일부터 2년 내 이행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의 주요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8월 “부실 우려가 있는 금고는 인근 금고와 합병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뱅크런이 발생한 2023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26개 금고가 합병을 마쳤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새마을금고는 2025년 상반기 1조 328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4년 상반기(1조 2019억 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행안부는 “대손충당금(대출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준비금 성격) 적립과 연체채권 매각으로 비용이 발생했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의 규제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자 새마을금고와 행안부는 여러 개선책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중 연체 관리를 위해 매각한 부실채권은 3조 8000억 원에 달한다. MG AMCO를 출범한 이후로는 분기마다 일괄 매각을 추진한다. 부실채권 매각 채널도 자회사와 더불어 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유동화 등 다양화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10월에는 내부 혁신과 체질 개선을 목표로 행안부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새마을금고 비전2030 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11월까지 내부 혁신 비전안을 마련하고 2026년부터 혁신안을 이행할 예정이다.

9월에는 전국의 금고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통합 재무 정보 시스템도 구축했다. 금고별로 재무 정보를 공시하는 탓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뱅크런 이후 행안부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에도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윤호중 행안부 장관에게 “새마을금고는 관리감독 사각지대 같다”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려는 감독권 이관 논의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의 감독 기관은 행안위지만 뱅크런 이후 신용 사업에선 금융위와 함께 관리·감독하고 있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감독체계 일원화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새마을금고 감독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이관 논의에 진척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처럼 해결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새 중앙회장의 등장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새마을금고는 오는 12월 17일 제20대 중앙회장 선거를 치른다.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1일까지이며, 본 후보자 등록은 12월 2~3일 진행한다. 행안부는 경영 혁신 차원에서 올해 초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하면서 중앙회장 임기를 4년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변경했다.

김인 회장은 2023년 12월 박차훈 전 회장의 사임으로 치러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임기는 2026년 3월 14일까지다. 김 회장은 전국 금고 이사장이 투표하는 직선제로 전환한 후 ​처음 ​당선된 회장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김 회장은 법 개정 전 취임해 만일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연임이 가능하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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