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영상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짓는 모습을 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지난 7월 31일과 8월1일 모처럼만에 그 쉽지 않은 장면이 두 번 나왔다. 하나는 유럽국가연합(EU)과 15% 관세 합의를 마친 뒤 귀국하여서이고, 다른 하나는 똑같이 15% 관세협상에 최종 타결 서명한 후 한미 정부 관계장관들 및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다.
그와 정 반대로 만면에 웃음을 펴며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아야 할 장소에서 갑자기 표정이 굳어진 경우가 있다. 작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공화당 대선후보 추대 전당대회에서다. 대회 첫날 트럼프를 축하하는 연설이 이어지던 중, 한 하버드 대학 40대 열혈 운동가가 트럼프를 옆에 세워 두고 최강성의 ‘반 유태인’ 연설을 하였다. 순간 트럼프 후보는 머리를 끄덕거리며 침묵하는데 그 표정이 그 의견을 동조하는지 않는지 읽어내기 어려웠다.
올해 4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 내 ‘반 유태’ 운동자들을 비난하고, 급기야 ‘하버드 대학 국비 지원’금지를 내리는 등 미국내 ‘반 유태’세력을 제어하면서, 세계의 반유태인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이란의 핵시설에 저장된 핵물질 제거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과 호기로움의 떨침은 다시 보기 어려운 잠재심의 폭발이다. B-2 폭격기에 의한 ‘벙커 버스터’탄의 사용으로 이란의 핵물질을 건드린 공격 자체가 2차대전 말에 일본에 터뜨린 원자탄 폭격 외에 실례가 없는 대사건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스라엘이다. 이란의 전력 무력화를 위한 인적 제거및 전투기와 미사일 등 전투장비 멸실 공습 작전을 선행하였다. 기술과 전략도 최고의 수준이지만 사방이 감시와 적대감으로 싸인 상태의 수퍼급 보안은 더 경이롭다.
2001년 9월 11일 급진 무슬림 단체 알카에다가 뉴욕의 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을 대형 여객기 두 대로 붕괴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알카에다 쇼크로 이라크를 침공했고, 알카에다 수괴는 범죄 10년 후, 후임인 오바마 대통령 때에 사살되었다.
미국의 정보가 낮게 기고 있는 상황은, 2,000년에 나온 수퍼컴퓨터 보유 통계에서 이미 불거졌다. 중국이 44대, 미국9대, 일본 2대, 영국 독일 프랑스 1대씩이다. 대수가 아니라 용량이 중요한데 최고 용량은 수십대 컴퓨터를 능가한다는 설명이 상황의 직시를 빗나가게 할 수 있던 때다. 중국은 44대 수퍼컴퓨터로 인적, 지역별, 국가별, 분야별 관리와 과학기술 정보의 데이터 처리에 이미 국가의 미래와 운명을 건 증거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조선 능력을 내세워 총 4,500억불 중 1,500억불의 효용성을 장담하는 우리 정부와 재계다. 그러나 외환보유가 겨우 4200억불인데 보유외환 0의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만 외환보유 1조불, 일본 2조불은 5천억불을 쏘든 4천억불을 내든 그들 국가 안보에 지장을 주지 않는 규모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군함 MRO는 한화의 미국 소재 필리 조선소에 겨우 1척 수주했을 뿐, 우리 주식시장만 외상으로 흔들었지 아직 액션이 없다.
1990년대부터 미국의 대통령들은 소련 붕괴와 러시아 탄생 이후 새로운 시대의 준비를 못했음이 역력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악물고 국가 발전에 진력한 것과 비교된다. 적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과 한국이 그나마 정신을 놓을 틈이 없다고 할까. 트럼프 대통령 미소가 임기내내 쉽지 않을 모양새다.
노상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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