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승부조작 선수' 이름을…정청래 "큰 실수했다" 무슨 일

2025-11-1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5’ 현장에서 과거 승부조작으로 영구 퇴출된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마재윤을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팬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지자 정 대표는 하루 만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과문에서도 ‘E-sports’를 ‘E-sorts’로 잘못 표기해 이틀 연속 구설에 올랐다.

정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선수들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언급해 팬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부지불식간에 큰 실수를 했다”고 적었다. 그는 “2005년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대표발의한 장본인으로서 e스포츠 발전을 응원하는 마음이었으나 잘 살피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글 게시 후 영문 표기 오류가 지적되자 제목과 본문을 다시 수정하기도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현장을 찾아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모두발언에서 그는 “20년 전 게임산업진흥법을 발의했던 사람으로서 오늘에야 지스타에 온 것이 죄송하다”고 말한 뒤 자신의 게임 경험과 선수들과의 인연을 길게 소개했다.

정 대표는 “과거 세계적인 명성을 날린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박성준 선수들이 지금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문득 생각났다”며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제도권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마재윤은 2010년 승부조작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영구제명된 인물이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성명을 내고 “승부조작으로 e스포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인물을 레전드와 나란히 언급한 것은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팬들은 “K-게임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공정성’을 강조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가 오히려 가치 훼손을 했다”고 비판했다.

논란 속에서도 정 대표는 게임산업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류의 60% 이상이 게임 산업에서 나온다”며 “여전히 존재하는 부정적 인식을 국회가 먼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e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K-게임이 세계시장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의 세제 지원이 부족하다”는 업계 지적에 대해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제도적 장벽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지스타 부스를 직접 돌며 신작을 체험했고, “스타크래프트를 지금도 즐긴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스타의 역사를 함께 써온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게임산업 발전에 더욱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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