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일, 17일간의 미국 장기출장, 주요 한미 정상회담 지원,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젠슨황 엔비디아 CEO·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의 만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지 123일가량 지났다. 이후 그가 보여준 행보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는 누구보다 숨가쁘게 움직였다. 미국 관세 협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를 지원사격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해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만남에도 직접 뛰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17일 대법원으로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시작으로 10여년간 그를 옭아맸던 사법리스크를 이날 모두 털어낸 것이다.
무죄 판결 후 그가 가장 먼저 택한 첫 공식 일정은 미국 출장길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29일 한국과 미국 정부 간 무역 협상에 힘을 보태고자 출장길에 올랐다. 그의 출장 기간은 다음달인 8월 15일까지 약 17일간 이어졌다.
그 사이 움츠러있던 삼성전자에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연이은 연간 적자로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가 미국의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잡았다는 소식이었다. 애플은 이재용 회장의 출장 기간 중 들려왔고 이보다 앞서 발표된 테슬라는 이재용 회장이 출장길에 오르기 직전 터졌다.
다만 테슬라 계약건에서도 이재용 회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나는 실제 파트너십이 어떤 것일지 논의하기 위해 삼성의 회장 및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며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양사의 강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후에도 글로벌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하며 성과물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22일에는 방한 중인 빌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달 1일에는 챗GPT 개발업체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을 만나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연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한국을 찾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인 올라 칼레니우스와의 만남도 이어졌다.
젠슨 황과는 지난달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고 다음날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와의 깜짝 협력 소식도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에 대해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납품하면 이를 장착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는 식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달 13일에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는 만찬을 함께하며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자리를 통해 향후 양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등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공조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8월과 10월 한미 관세 협상 등을 위해 미국에 방문하는 정부를 지원하고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오는 19일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경제인협회·코트라(KOTRA)가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 참석하고자 또다시 출장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목을 잡아왔던 사법리스크도 모두 사라진 만큼 이재용 회장의 대외 리더십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기존에도 다양한 경영 활동을 펼쳐왔지만 그간의 불확실성도 모두 해소돼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보다 현장 경영이나 글로벌 네트워킹 관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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