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먼저 온 미래 外

2025-06-27

먼저 온 미래(장강명 지음, 동아시아)=알파고 이후 바둑계가 경험한 ‘AI 이후의 세계’를 파헤친 르포르타주. 기자 출신의 작가가 전·현직 프로기사 30명, 바둑전문가 6명의 증언을 토대로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무너뜨리고 추구해온 가치를 변질시키는 과정을 꼼꼼하게 복기한다. 우리 모두가 곧 맞닥뜨릴 근미래의 풍경이다.

같이 읽자는 고백(김소영 엮고 씀, 이야기장수)=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서점 책발전소가 북클럽 회원들에게 보냈던 책 추천 편지를 모았다. 추천인은 소설가 김연수·김초엽·정세랑·박상영·최은영·장류진, 평론가 신형철, 가수 요조·장기하 등 명사 37인. 이들이 꼽은 각자의 '인생책' 이야기에 '같이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솟구친다.

포기할 자유(이재구 지음, 아마존북스)=정미소 화재로 고향에서 쫓겨난 상준과 평산댁네 형제들은 똘똘 뭉쳐 고난을 이겨내지만, 형편이 좋아지자 돌변하는데…. 3대에 걸친 몰락과 부흥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ㆍ시기를 적나라하게 그린 장편소설. 제목 ‘포기할 자유’는 등장인물이 남기고 떠나는 마지막 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편안함의 습격(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수오서재)=현대인은 몸 쓰는 일을 꺼린다. 대신 하루 11시간을 디지털기기에 쓴다. 그 결과 온갖 몸과 마음의 병에 시달리고 있다. 편해진 대신 약해진 것이다.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 떠난 여정 끝에 저자가 찾은 답은 ‘불편해지라’는 것. 그런 일상의 도전이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말한다.

냉장의 세계(니콜라 트윌리 지음, 김희봉 옮김, 세종연구원)=‘인류의 식탁, 문화, 건강을 지배해온 차가움의 변천사’가 부제. 냉장과 냉동 기술의 발전 과정을 짚고, ‘제철’과 ‘신선’의 의미를 퇴색시킨 이 기술이 인류의 식문화와 건강 상태, 농장의 운영 방식과 수익 구조, 주방 도구 및 조리법, 세계 경제와 환경 등에 미친 영향을 추적했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시대가 온다(정현천 지음, 트로이목마)=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뜻하는 DEI 경영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에서 오래 일한 저자가 DEI가 주목받게 된 역사적 배경, 이를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알려준다.

한중일 종이 타임머신(다드 헌터 지음, 윤재환 옮김, 도서출판 무송)=제지술의 역사를 탐색한 미국인 다드 헌터(1883~1966)가 한국·일본·중국의 종이 제작 현장을 생생히 기록한 책으로 1936년 첫 출간됐다. 윤재환 문학박사가 조지아 공대 내 ‘다드 헌터 종이박물관’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약 90년 전 헌터의 발자취를 따라가듯 옮기고 자료사진도 풍부하게 수록했다.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윤혜정 지음, 을유문화사)=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사라진 예술가 테칭 시에가 극적으로 대비되는 ‘인생 전시’를 만나고, 일본 나오시마에서 양혜규의 낮 전시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밤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공생'을 곱씹는다. 국제갤러리 이사가 20여년 간 예술 현장에서 차곡차곡 모은 15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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