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보리 수확 지연…논콩 파종에도 차질

2025-06-19

보리 최대 주산지면서 논콩 최대 주산지인 전북에서는 보리 수확 지연으로 후작인 논콩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잦은 비로 보리 수확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바람에 일부에서 논콩 파종시기를 놓친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전북 김제에서 4.7㏊ 규모로 보리농사를 짓는 이정훈씨(53·만경읍)는 “비온 뒤 열흘 정도는 땅을 말리고 심어야 콩이 잘 자라는데 최근까지 비가 계속된 데다 바로 장마가 시작될 시기라 벼농사로 급선회했다”며 “주변에 나 같은 농가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농가 부담은 배로 늘어났다. 미리 구해둔 콩 종자를 포기하고 새로 모를 구입해야 해 비용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이다. 논콩 전략작물직불금도 포기해야 한다.

이씨는 “추가로 모값이 드는 데다 이미 사놓은 콩 종자값과 전략작물직불금 모두 날리는 꼴이라 금전적 손해가 크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늦게 파종하는 서리태로 품종만 바꿀 수도 있지만 이 경우도 종자값을 다시 들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백두산 김제농협 계장은 “날씨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농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제=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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