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영입→김서현 마무리 전환…‘신의 한수’ 1·2부 찍은 한화, 마지막 3부는 플로리얼? 리베라토?

2025-07-17

프로야구 한화는 기대 이상의 레이스로 전반기를 마치기까지 몇 가지 결정적 선택을 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영입한 것이 마운드 전체에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개막 이후에는 3년차 파이어볼러 김서현을 주저 없이 새 마무리로 교체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벤치에서 계산 가능한 불펜 시스템이 구축됐다.

정규시즌은 길다. 시즌 구도는 각 팀의 크고 작은 선택의 결과의 합으로 나타난다. 한화는 거의 매번 최적에 가까운 선택으로 팀 순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놓고 후반기를 맞았다.

한화는 어쩌면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 10일 광주 KIA전에서 왼쪽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자리를 비웠던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대체 외인으로 함께한 루이스 리베라토 중 한명을 정상 도전 파트너로 지목해야 한다.

사실 후반기 개막 이후에도 약 일주일가량 시간은 있다. 리베라토의 6주 계약이 끝나는 오는 25일 이전까지만 구단 입장을 전달하면 된다. 한화에서도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25일까지 구단 선택권을 쥐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이후 한화의 최종 선택에 대한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가 최후의 생존게임을 하며 혹여 넘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요 이상의 ‘오버 페이스’에 따른 부상 발생 염려도 생긴다는 것이다.

드러난 수치로는 리베라토가 매력적이다. 리베라토는 지난달 22일 대전 키움전 이후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15경기에서 타율 타율 0.387(62타수 24안타)에 2홈런 13타점 12득점으로 활약했다. 표본은 적지만 OPS는 1.006이나 된다. 한화는 리베라토와 동행하는 동안 10승1무4패를 기록했다.

앞서 플로리얼은 65경기에서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히팅 타이밍이 늦어 고전했지만 점차 리듬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플로리얼은 수비 범위를 포함한 중견수 경쟁력에서는 리베라토보다 살짝 낫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화 내부에서는 성격적인 측면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스태프들에 따르면 플로리얼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감정 표현의 기복이 적다. 다만 외인선수 특유의 ‘흥’은 없는 편이다. 리베라토는 때때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만큼 자신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이다. 일면 LG 외인타자 오스틴 딘과 닮은 점도 있다. 다만 리베라토는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짧은 기간 슬럼프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 있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 검증할 틈이 아직 없었다.

시간은 ‘약’이지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 등 한화 수뇌부는 ‘25일까지’라는 여유가 행여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최종 선택 시점을 과감히 앞당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화의 2025시즌에 ‘마지막 나비효과’를 일으킬 이름을 조금 더 일찍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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