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표 ‘자유방임주의’에 만족한 이승우 “‘지면 사생활 탓, 이기면 전술 덕’ 옳지 않아”

2025-11-05

프로 커리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다시 한번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유소년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해외 생활로 유럽의 축구 문화가 더 익숙했던 이승우는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이 바꿔놓은 자유로운 라커룸 분위기에 시즌내내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감독과 스페인어로 직접 의사소통까지 하는 이승우는 조기 우승을 이끈 '포옛 리더십'의 비결로 훈련 이외의 사생활을 제대로 보장해 준다는 점을 다시 한번 높이 꼽았다.

과거 수원FC 시절 경험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한 이승우는 "수원FC 김도균, 김은중 감독님은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그런데 주변 동료들로부터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몇 지도자들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경기에 지면 선수들의 사생활 등 외적인 이유 때문이고 이기면 본인의 전술 때문이다'라고 한다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건 분명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부 국내 지도자들의 불통 리더십에 다시 한번 쓴소리를 내뱉었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주전에서 밀리며 이번 시즌 교체 출전이 잦았던 이승우는 솔직히 포옛 감독에게 화도 났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까지도 고민했다며 특유의 솔직 화법을 뽐내기도 했다.

개막 후 3경기 선발 출전을 끝으로 교체 자원으로 밀렸던 이승우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서 새로운 행선지를 고민한 것도 사실이었다. 감독님한테 사실 화도 나고 기분도 안 좋고, 이야기도 많이 해봤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감독님이 하는 거니깐 잘 컨트롤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해서 결과로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묵묵히 잘 해왔던 것 같다. 전진우, 송범근 등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전북에 남고 싶다는 마음이 결국 더 커졌다"라며 주전에서 제외되며 느꼈던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고뇌의 이적 시장을 잘 버티며 이번 시즌 조연 역할을 묵묵히 받아들이기로 한 이승우는 이후 팀의 핵심 조커이자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해 결국 프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이승우는 그동안 감춰왔던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를 마음껏 펼치며 팬들을 환호하게 했고, 오직 전북 한 팀에서만 몸담으며 우승 반지를 10개나 낀 전설 최철순의 뒤를 잇겠다는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북이란 팀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며 자부심을 보이기도 한 이승우는 "현실적으로 제2의 최철순은 어렵겠다. 앞으로 20년은 해야 하는데 20년 후는 마흔 살이 넘어가서, 제2의 홍정호로 바꿔야 할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전북이라는 구단은 따로 설명을 안 해도 모든 선수가 오고 싶어 하는 구단이고, 리그를 선도하는 팀이다. 10번의 우승도 최초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리그를 대표하는 팀이 될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새 시즌에도 전북 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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