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TO 체제 사실상 종료 선언… "트럼프 라운드로 새 무역 질서 구축"

2025-08-08

미국이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무역 질서 수립에 나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트럼프 라운드'로 명명하고, 이를 WTO를 대체할 새로운 세계 무역 질서로 규정했다.

그리어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와 우루과이 라운드를 거쳐 설립된 WTO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해왔다고 지적하며, "이제 우리는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원칙을 발표한 이후 각국과 진행한 일련의 무역 협상을 과거 다자간 무역 협상과 동일한 ‘라운드’로 간주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발표된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를 두고 그는 "구체적인 국익에 부합하는 역사적 합의"라며, "새로운 경제 질서가 턴베리에서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라운드가 시작된 지 130일도 되지 않았지만, 턴베리 체제의 구축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관세라는 '채찍'과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라는 '당근'을 활용해 단기간에 WTO 체제를 통해 얻은 것보다 많은 해외 시장 접근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EU뿐만 아니라 한국, 영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과의 무역 합의도 언급하며, 다수의 국가들이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15% 상호관세를 수용하고, 미국의 자동차 기준을 받아들였다"며,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제조업 투자도 언급했다. 이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WTO 분쟁 해결 절차 대신, "협정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더 높은 관세율을 신속하게 재부과할 것"이라며 강력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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