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이 그라운드에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에서 ‘씬스틸러’로 등장했다. 경기장에 자전거를 타고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랑닉 감독은 10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H조 경기를 앞두고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에 나왔다.
67세의 랑닉 감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 빌리노 폴레 경기장에 전기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을 가로 질러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는 또한 경기 전 오스트리아 방송국 ORF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했다.
이유가 있었다. 랑닉은 이번 여름 여름에 두 번째 발목 수술을 했는데,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에 먼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발목의 무리를 피하기 위해 전기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랑닉은 현지 인터뷰에서 “상태가 호전되고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리 움직임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이색적인 모습에 관중도 큰 관심을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대행 출신인 랑닉은 2022년부터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유로 2024에서 16강에 진출한 오스트리아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오스트리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1세기에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노 감독이 부상 중에도 ‘자전거 투혼’ 열정을 보인 것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 오스트리아는 이날 마르셀 자비처와 콘라드 라이머의 골에 힘입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1로 꺾었다. 오스트리아는 4경기를 치러 4승을 거뒀다. 5경기를 치러 4승1패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골득실에서 1골이 뒤져 2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