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숲을 도시나 농업 용도로 전환하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요소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하류의 수질이 나빠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숲을 도시 개발이나 농업용지로 전환할 경우 하류 수질이 악화되며, 이는 음용수 안전 문제와 수처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 State University) 자연자원대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의 ‘미들 채터후치 유역’ 내 15개 취수 지점을 분석해 토지 이용 변화가 수질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평가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Water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토양 및 물 평가 도구(SWAT)’라는 모델을 사용해 2070년까지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와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결합, 총 네 가지 토지 이용 시나리오 하에서 수질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캐서린 마틴 부교수는 “산림 피복이 도시나 농업 용도로 전환된 지역에서는 질소 농도와 퇴적물 양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 두 요소는 음용수의 수질을 해치기 때문에 더 많은 정화 및 여과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농업에서는 비료 사용량이 많아 수질 악화에 크게 기여하고, 도시화는 땅의 불투수 표면을 늘려 빗물의 침투를 막고 오염물질과 토사를 직접 하천으로 유입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는 부영양화를 일으켜 조류(Algae) 번식을 촉진시키고, 산소 고갈로 이어져 어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마틴 부교수는 “여과율이 증가하면 수생 생물에게도 해를 끼치고, 동시에 정수 시설의 운영 비용을 높인다”며 “대규모 인구가 아닌 소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일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 지역들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열린 토지가 많아 향후 도시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개발이 수질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정책적·사회적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농업과 도시 개발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숲의 상실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장기적인 균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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