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티넷코리아가 양자 컴퓨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이중 보안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양자 키 분배(QKD)와 포스트 양자 암호화(PQC)를 양대 축으로 구성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양자 공격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티넷은 양자 컴퓨팅의 강력한 연산 능력이 기존 암호화 체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대칭키는 보안 강도를 높여 방어가 가능하며 비대칭키에 대해서는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포티넷은 양자 상태를 활용한 QKD 기술과 양자 공격에 내성을 가진 PQC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2023년 출시된 포티넷의 방화벽 운영체제 ‘FortiOS 7.6’은 PQC 알고리즘인 KYBER와 DILITHIUM을 탑재해 양자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하드웨어와 호환돼 기업이 시스템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도 보안 업그레이드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양자 장치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키 생성부터 전송, 암호화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생성된 키는 광섬유를 통해 포티넷 방화벽으로 안전하게 전송된다. 이러한 구조는 특히 다국적 은행 데이터 센터처럼 고도 보안이 요구되는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포티넷은 JP모건과 협업으로 양자 보안 네트워크 Q-CAN을 구축하고 고속 VPN 보호에 QKD 기술을 적용했다. 싱가포르의 국가 양자 보안 네트워크(NQSN) 구축에도 참여했으며, 유럽 전기통신 표준협회(ETSI) 등 국제 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표준화도 주도하고 있다.
조원균 포티넷코리아 지사장은 “양자 컴퓨팅이 사이버 보안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포티넷은 이미 이러한 도전에 앞서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보안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양자 내성 보안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