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2022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가 주목받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일과 가정 양립 문제를 풀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되면서 정부도 2026년부터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전국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실제 워킹맘들에게 10시 출근제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기혼 직장인 여성(유자녀) 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6.3%는 퇴사를 고민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로 ‘일과 육아 병행의 심리적·체력적 부담’을 꼽았다.
이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부족’(17.0%)과 ‘자기 계발 및 재충전 기회 부족’(9.2%)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워킹맘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육아기 10시 출근제가 시행되면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워킹맘들의 체감 어려움을 줄이는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여성 직장인들이 퇴사 고민 없이 근무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꼽은 복리후생 1위는 ‘탄력 근무제’(27.0%)였다. 업무 일정의 유연성이 육아 부담 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유로운 연차·반차 사용(17.4%), 재택 근무(17.3%), 성별과 관계없는 육아휴직 사용(10.7%) 등이 뒤를 이었으며, 보육비·학비 지원(10.2%), 직장 내 어린이집·유치원 활성화(8.9%), 등·하원 서비스(7.8%) 순이었다.
한편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가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자녀 돌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기업 부담은 지자체가 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