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고,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공동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룰라 대통령이 8일 모디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부터 시행된 상호관세를 포함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날(6일) 룰라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중남미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서 어떤 협상력을 가질 수 있겠나? 아무것도 없다"며, 브릭스와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디 총리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회의 기간 시 주석과 별도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브라질·인도 정상 간 통화와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이 애초부터 계획돼 있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라 그 의미가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무역 장벽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인도 정부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조치는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브라질에도 50% 관세가 부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고율 관세를 단행했다.
인도, 브라질,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 창립 회원국으로, 이번 공조 움직임이 어떤 형태의 공동 대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모디 총리는 올해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인도에 초청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릭스의 반(反)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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