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몸값 절반' 낮춘 이동 로봇 띄운다

2025-11-17

로봇 사업 육성을 천명한 현대자동차가 소형 이동 로봇 대중화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생산단가를 파격적으로 낮춘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APEC 등에서 선보인 이동 로봇 '모베드' 차세대 버전을 반값에 만드는 것이 목표로, 현대차 로봇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 개발 중이다.

모베드는 직육면체 차체에 바퀴 4개를 부착한 일종의 납작로봇이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상단에 로봇팔을 연결하거나 적재함 등을 부착하면 서비스·물류·안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모베드를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양산할 예정인데, 차세대 제품은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가나 판매가 등 구체적인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저가로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 로봇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차세대 로봇은 2027년 양산이 목표다.

회사는 구조 변경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려는 중이다. 기존 모베드에 적용된 '드라이브 앤 리프트(DnL)' 모듈 대신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을 탑재할 방침이다.

PnD는 DnL 모듈에서 정밀 제어 기능을 제외한 것으로 가격이 40~50% 저렴하면서도 이동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접근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로봇 사업을 키울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열린 CES에서 모베드를 처음 공개했으나, 상용화는 더뎠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로봇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회의에서 로봇, AI 등 미래신사업에 50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국내 로봇 제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단순 자동차 기업을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동 로봇도 국내 제조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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