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킬러문항 없이 공교육 중심…사탐런 유불리 없을 것"

2025-11-1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총괄한 김창원 출제위원장이 13일 “이번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춘 적정 난이도 문항으로 구성했다”며 “사교육 유발형 킬러문항은 배제하고, 공교육 중심의 평가 체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해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은 이미 여러 차례 출제된 것이라도 문항의 형태와 접근 방식을 변화시켜 새로운 사고력 평가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능은 고교 교육 현장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사교육에서 익힌 문제풀이 기술이 유리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을 통해 학생을 변별하는 방식은 사교육 의존을 높일 뿐 교육의 본래 목적과 거리가 멀다”며 “공교육 내 학습만으로도 변별이 가능하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역별 난이도는 작년 수능 기조를 유지했으며, 전체 표준점수 차이도 작년과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 + 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며, 김 위원장은 “과목별 난이도 균형을 조정해 선택과목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국어는 수험생의 68.4%가 ‘화법과 작문’을, 31.6%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57.1%, ‘미적분’이 39.9%, ‘기하’가 3.0%로 나타났다.

최근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몰리는 ‘사탐런’ 현상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이라면서도 “출제위원회는 교육과정과 목표 난이도에 따라 출제했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 비율은 본질적인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학생의 영어 능력을 정확히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50% 수준”이라며 “특히 영어의 경우 직접 연계 대신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 교육과정 중심 출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김창원 위원장은 영역별 출제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학생들의 독해력과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학, 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은 각 교과의 학문적 특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사고력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사 영역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측정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교육과정 중심 출제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며 “사교육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학교 수업이 중심이 되는 공교육 회복형 수능이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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