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26시즌 알파인스키 월드컵이 개막했지만, 출발부터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간판 미케일라 시프린이 지난해 부상 후 복귀하며 “훈련이 경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유망주 마테오 프란조소가 훈련 중 사망하면서 안전 논란이 전면으로 떠올랐다고 서남아시아 대표 매체 알자지라가 29일 전했다.
시프린은 지난해 월드컵 대회전 경기 도중 복부 근육 파열과 복강 내 상처를 입은 뒤 “훈련 환경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이게 ‘필요한 위험’인지, ‘과도한 위험’인지 매번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스포츠가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하지만 그 말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조차 ‘감수할 것’으로 둔감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 9월 칠레 라 파르바에서 벌어진 프란조소의 사망 사고로 폭발했다. 25세 프란조소는 프리시즌 훈련 도중 두 겹의 안전 펜스를 뚫고 6~7m 밖 목재 울타리에 충돌, 두부 외상과 뇌부종으로 이틀 뒤 사망했다. 1년 사이 세 번째 이탈리아 스키 선수의 사망 사례였다.
알자지라는 “경기 때와 달리, 안전망 설치가 부족하고, 의료진과 헬리콥터 등 긴급 구조 시스템이 부재하며, 설면 관리 인력 또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알렉시 팡투로는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소피아 고자(Sofia Goggia)는 “스키는 극한 스포츠다. 다운힐과 슈퍼대회전은 F1이나 모토GP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코스에는 수많은 A·B 안전망이 있지만, 훈련장에는 그렇지 않다”며 “밤새 눈이 쌓이면 펜스를 걷고 다시 설치해야 하지만, 훈련 때는 그 절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자는 “감독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건 잘못이다. 그들은 선수의 기술만 지도할 뿐, 코스 관리 책임은 별개”라며 “훈련 코스를 월드컵 수준으로 만들려면 완전히 다른 조직과 예산이 필요하다. 문제는 ‘누가 수백만 유로를 투자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프란조소의 죽음 이후, 이탈리아 동계스포츠연맹은 국제스키연맹(FIS)에 남·북반구 주요 훈련지(칠레, 뉴질랜드, 미국, 유럽)에 전용 훈련 코스 설치 및 안전망 의무화를 요구했다. FIS 요한 엘리아쉬 회장은 “훈련 속도 구간에서도 대회일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며 “추락사고를 가능한 한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일정 완화, 의료 인력 확충, 설면 관리 강화 등 종합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현실적으로 “훈련장을 경기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오스트리아 여자팀 감독 롤란트 아싱거는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그 위험을 최소화하려 노력할 뿐”이라며 “미국 콜로라도의 커퍼 마운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훈련장이다. A망이 정상부터 하단까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남미에서는 그만한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스키연맹 크리스티안 셰러 사무총장은 “훈련장 안전은 현지 리조트가 아니라 각국 연맹의 협력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오스트리아는 프란조소 사고 이전부터 훈련지에 추가 안전망을 배송하기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국제 공조”라고 했다. FIS는 최근 4년간 약 1억 유로를 각국 연맹에 지원했다고 밝히며 “이 자금은 안전 향상을 위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엘리아쉬 회장은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처럼 재정 여유가 있는 연맹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작은 연맹은 FIS가 돕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월드챔피언 빈센트 크리히마이어는 “이제는 각국이 자국 훈련장을 넘어, 국제 공동 훈련지의 안전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알자지라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불과 다섯 달 앞둔 지금, 스키계는 훈련 중의 위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관리 가능한 인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있다”며 “선수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기준이 확립되지 않는 한, 이번 시즌 ‘첫 눈’은 축제의 신호탄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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