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23년 해남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고선박 '송호리1호선'의 발굴조사와 출수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를 담은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와 '과학적 분석 보고서' 2권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선박은 11~12세기 고려시대 한선(평평한 바닥 구조의 전통선박)으로, 길이 13.4m, 너비 4.7m로 현재까지 확인된 고려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기존 고려선박과 다른 외판 결합 방식 등 독특한 구조적 특징을 보여 조선기술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고서에는 송호리1호선이 발견된 해남군 송지면 해역의 환경, 발굴 참여 인력의 일지, 선체와 출수유물의 특징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과학적 분석 결과, 선체는 소나무, 상수리나무, 굴피나무류 등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로 제작되었으며, 선체 틈새를 막는 수밀재도 확인됐다. 도기 항아리 안에서는 도정되지 않은 볍씨 형태의 쌀과 함께 피속(잡초 추정), 조, 기장, 메밀 등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곡물들이 함께 실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생물 분해 양상과 선박 천공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양천공동물 종 규명, 감마선 스펙트로미터를 이용한 닻돌 보존 상태 분석, 방사성 탄소연대 및 연륜연대 분석을 통한 절대연대 산정 결과도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송호리1호선의 고고학적 의미와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보존처리 기술 적용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해양유산의 활발한 발굴조사연구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분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고선박의 제작기법 등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해양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 연구 기반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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