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 엔비디아 손잡고 국내 'GPU클라우드' 사업 뛰어든다

2025-11-17

쿠팡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GPUaaS' 사업을 국내에서 본격화한다. 이를 발판 삼아 대외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최근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NCP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사다. 국내 NCP 기업은 2023년 11월에 자격을 획득한 네이버클라우드와 쿠팡 2곳뿐이다. 해외에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각각 GPU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위브, 람다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이번 자격 취득을 통해 대량의 엔비디아 최신 GPU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NCP 자격 취득을 위한 계약 조건으로 자사 최신 GPU 수천장 구매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NCP 자격 획득을 논의한 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에는 약 2000장 구매를 제안했다.

NCP는 GPUaaS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팩토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엔비디아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AI 팩토리는 데이터 수집, AI 학습·추론 등 AI 서비스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프라다. 쿠팡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셈이다.

쿠팡이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올해부터다. 올 1월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 조직을 설립하며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CIC는 쿠팡 내부 인프라를 바탕으로 GPUaaS 및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플랫폼을 대외 기업에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CIC로 리브랜딩하며 대외 클라우드 사업을 공식화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6월 정부의 1조4590억원 규모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에 도전했지만 사업자 선정에 실패했다. GPUaaS 서비스 관건인 대규모 GPU 확보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쿠팡이 정부 사업 대신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걸로 해석했다. NCP 자격을 통해 확보하는 대규모 GPU와 SW 스택을 바탕으로 AI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NCP 기업이 되기 위해선 비즈니스 파트너십, 제품·기술 역량, 영업·마케팅 등 6개 항목별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하고, 대규모 GPU 구매와 정해진 SW 스택 사용 등 조건이 까다롭다”며 “쿠팡이 NCP 자격을 획득한 것은 GPUaaS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쿠팡의 아마존 따라잡기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공공연하게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고 밝혀왔다”며 “아마존의 방대한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이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를 키워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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