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연합, 첫 데이터 플랫폼 내달 가동…내년 100만명 정보 확보 목표

2025-11-17

우리나라 의료 인공지능(AI) 연합체가 결성 후 만든 첫 결실인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내달 오픈한다. 내년 세계 10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 혁신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AI·제약·보안 등 다양한 기업이 모여 보상체계에 기반한 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처음 구축한다는 점에서 성과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AI 연합체 'MAA(Medical AI Alliance)'가 이르면 내달 초 데이터 플랫폼 '라이프네트웍스' 국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MAA는 의료 데이터 혁신과 차세대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결성한 국내 최대 의료AI 얼라이언스다.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 메디아나, HLB글로벌, 제이엘케이, 폴라리스AI파마, 한미사이언스, 한컴위드, 인도네시아 실로암병원그룹이 초기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MAA는 결성 후 곧바로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라이프네트웍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플랫폼은 운동량, 식사, 체성분, 유전체 데이터 등을 확보해 질병 예측이나 진단 서비스, 신약·의료기기 개발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매일 개인의 건강상태를 설문이나 사진 등으로 앱에 올리면 이 데이터를 축적해 개인 건강상태를 분석·예측하는 한편 MAA 회원사는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하는 구조다.

실제 라이프네트웍스는 해외에서 시범 사이트를 통해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다. 약 두달 만에 3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국내 서비스까지 개시할 경우 내년 100만명 이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배우 지진희를 모델로 내세워 국내 마케팅도 시작했다.

MAA가 단기간에 100만명 이상의 데이터 확보를 자신하는 것은 '보상체계' 때문이다. MAA는 라이프네트웍스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일종의 기부로 인식, 자체 개발한 코인(라이프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이는 자산적 가치뿐 아니라 MAA 회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신뢰성을 높인 생성형AI 기술을 접목, 데이터 활용가치를 높인 점도 흥행요소로 기대된다. 현재 라이프네트웍스는 마인드AI의 '뉴로-심볼릭AI'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근거를 높였다. 뉴로-심볼릭AI는 기존 AI의 한계인 '환각' 현상 해소를 위해 체계적인 사고와 추론능력을 향상했다. 모든 언어를 데이터 구조 안에서 추론할 수 있게 설계해 구조화된 접근법 아래 판단하게끔 만들었다.

MAA는 이 기술에 기반에 데이터를 수집, 정제함으로써 추후 AI 적용시 환각현상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 제공에 따른 개인 건강분석이나 예측 역시 정교해진다는 게 MAA측 설명이다. 다만 신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에 활용할 임상 수준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는 관건으로 꼽힌다.

MAA는 내년까지 데이터 수집에 초점을 맞추고, 100만명 이상 데이터가 확보될 시 활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시가총액 총합 10조원이 넘는 기업들이 모여 최대 의료AI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면서 합류를 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현재 가입을 타진하는 세라젬 등이 대표적이다.

MAA 회원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셀카나 체성분 데이터만 올려도 이에 따른 보상(코인)과 함께 건강상태, 미래 예측까지 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면서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근거까지 명확히 제시하는 뉴로-심볼릭AI 기술을 접목해 MAA 회원은 물론 추후 외부 기업까지 혁신 서비스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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