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활 플랜’의 핵심은 마운드, 변수는 FA…“감독 요청대로 최선”

2025-11-11

내년 시즌 부활을 준비하는 두산의 핵심 과제는 마운드다.

구단이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한 데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투수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취임 일성으로 투수력과 수비력을 강조한 김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 훈련에서 젊은 투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새로 선임된 정재훈 투수코치도 최근 캠프에 합류했다.

팀내 투수 자원이 많이 나온 이번 FA 시장에서 구단의 최우선 순위도 내부 단속이다. 투수 최원준과 이영하, 외야수 조수행이 FA 신청했다. 모두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한 번도 다른 유니폼을 입어본 적 없는 선수들이다. 앞서 김 감독은 취임 직후 구단에 내부 FA를 잡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감독이 요청한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 15억원에 잔류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진 투수 홍건희는 이번 주중 옵트아웃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1997년생 우완 파이어볼러 이영하다. 이영하는 올해 불펜 뎁스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벤치가 필요할 때마다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카드였다. 73경기 66.2이닝, 팀 불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은 4.05다. 무엇보다 이번 시장에 나온 투수 9명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FA B등급이어서 많은 구단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랫동안 팀 마운드를 지켜온 베테랑 최원준도 이영하와 함께 두산 왕조 시절을 겪었다. 올 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해 31경기 총 2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5.13을 쌓았다. 다만 A등급이어서 타 구단이 최원준을 영입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은 조금 더 높다.

구단은 올 시즌 ‘절반의 성공’에 그친 외인 원투펀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액 100만 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콜 어빈은 모두의 기대를 깨고 28경기 8승12패 평균자책 4.48로 시즌 내내 부진했다. 2선발 잭 로그가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 에이스로 역할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로그는 한국에서 한 시즌을 뛰어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이 선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만한 외국인 선수가 있을지 계속 고민하는 단계”라며 “미국 시장에서 이달 말에도 갑자기 선수들이 나올 수 있어서 용병 계약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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