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춘추전국시대··· 1순위는 역시 박영현

2025-11-10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의 비교우위는 역시 불펜이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로 각 구단 마무리를 꿰찬 영건들이 득실득실하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린 SSG 조병현(23), 프로 2년 차로 경험치를 쌓은 두산 김택연(20), 시련의 가을을 보냈지만 구위는 여전한 한화 김서현(21) 등이 뒷문을 지킨다.

KT 박영현(22)의 존재감은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하다. 정규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35세이브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국제대회 경쟁력도 이미 입증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다른 투수들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박영현은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들을 눌렀다.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를 상대로 3경기 등판해 3.2이닝 동안 6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유력한 대표팀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박영현은 대표팀 마무리 쟁탈전에 대해 “경쟁의식은 크게 없다. ‘누가 마무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신경 쓰지는 않는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병현이 형이나 (김)택연이처럼 각 팀마다 마무리를 맡은 선배, 후배들 보면서 항상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내년 WBC를 향한 의지는 분명하다.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에 나선 일본 대표팀 중심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도 많다. 빅리그 꿈도 크다. WBC는 MLB를 꿈꾸는 모든 선수에게 자기 기량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다. 박영현은 “꿈은 크게 꾸는 걸 좋아한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더 큰 무대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택연, 김서현에 이어 올해 삼성 이호성·배찬승까지 대표팀 안에서 후배들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박영현은 “(배)찬승이는 공이 너무 무서워서 못 받을 것 같다. 공이 워낙 휘어 들어오니까 받으면 손이 아플 것 같다”고 웃었다. 이호성에 대해서는 “저랑 스타일이 맞는 편이다. 물어보는 것도 많다. 타점이 높은데 공이 살아서 들어온다”며 “시선을 좀 더 보고 던지라고 글러브도 더 밑에다 대주고 있다.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는 중”이라고 했다.

박영현은 지난 8~9일 고척돔에서 열린 체코와 2차례 평가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오는 15~16일 일본을 상대로 1차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무대는 도쿄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장소다.

박영현은 “어떤 곳인지 많이 궁금하다. 도쿄돔에서 한번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야구 문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관중이 워낙 많고 소리도 클 거다. 긴장은 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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