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14배 급증에 치료제 품절 잇따라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4주 연속 증가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배 규모로 급증했다. 일부 지역에서 백신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는 일시적인 수급 문제로 백신과 치료제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50.7명) 대비 30.8% 증가한 수치로 42주차 7.9명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4.6명)과 비교하면 14.4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학령기 학생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00명당 의심 환자는 7~12세 170.4명, 13~18세 112.6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학교·학원 중심의 대면활동이 늘며 전파가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높아지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4주 19.0%에서 46주 36.9%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6%)의 10배 수준이다. 올해 독감 유행이 작년 보다 2달 가량 먼저 시작돼 전년 대비 유행이 강한 상황이다.

독감 유행과 맞물려 감기약 품절도 이어지고 있다. 비알피커넥트에 따르면 11월 2주차 ‘신규 품절 진입 100위’ 목록에서 어린이 감기약인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이 1위에 올랐고, 20위 권에 감기약이 6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독감 백신 수요가 급증해 백신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질병청은 전반적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백신과 치료제 물량은 충분하다”며 “일부 지자체에서 발생한 수급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