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군사회담 제안에 북한이 한 달 가까이 침묵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에 북한이 응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획된 훈련을 중단할 만한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해병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K9 자주포 100여발을 사격했다. 해병대 6여단의 부대편제 화기에는 K9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이 있다. 이날 훈련은 K9 자주포로 NLL 이남 한국 해역의 가상 표적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는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하는 통상적이고 정례적인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을 자극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방어적 훈련이란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날 훈련은 이재명 정부 들어 세 번째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이다. 군 당국은 지난 6월 NLL 인근의 백령·연평도에서 해상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9월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K9 자주포 170여발을 사격했다.
앞서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17일 담화를 통해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 군사 당국 회담을 개최해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에 대해 논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이날까지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MDL을 침범하는 등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서 군 당국도 윤석열 정부에서 9·19 남북 군사 합의의 효력을 정지하며 재개한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 등을 예정대로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이날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진지와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의 전력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KTSSM은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거리 화력을 단시간에 파괴할 수 있는 ‘킬체인(Kill Chain·선제 타격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천둥처럼 단시간에 목표물을 초토화하겠다는 뜻에서 ‘우레’라고도 불린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뒤 지하의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됐고,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일선 부대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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