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코미디언 샘 해밍턴이 호주로 이민을 고민 중인 이유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샘 해밍턴이 코미디언 서경석, 김병만, 박성광을 집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샘 해밍턴은 “아버지가 보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부모님 이혼 당시 아버지와 관계가 별로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2003년 어머니 환갑 때 갑자기 (아버지가) 한국 사는 저한테 연락이 와서는 ‘엄마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자”고 하더라. 그때부터 가족 관계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아버지는 뇌출혈로 결국 돌아가시게 됐다고. 샘 해밍턴은 “뉴질랜드에서 돌아가셔서 비행기표 구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다. 제가 외아들이라 제가 가야지만 장례식이 진행될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만 “아버지 장례식은 슬픈 분위기가 아니라 축제처럼 진행됐다”며 “집 안 거실 한가운데 놓인 관에 아버지 시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샘 해밍턴은 “이번에도 (어머니가 있는) 호주에 다녀왔는데, 고민이 됐다”며 “어머니가 호주에 혼자 계시는데 올해 82세다. 1년에 한 번 찾아뵐 때마다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서경석은 “모든 가족이 호주로 이민을 가려고 고민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샘 해밍턴은 “그렇다. 엄마가 매번 '손자들을 보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겠구나'라는 말을 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아버지 마지막 길을 못 지켰는데 어머니까지 그렇게 보내면 내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자아냈다.
한편 샘 해밍턴은 2005년 KBS 2TV ‘개그콘서트’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MBC ‘진짜 사나이’ SBS ‘정글의 법칙’ 등에서 예능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013년 비연예인 정유미씨와 결혼해 2016년 윌리엄, 2017년 벤틀리를 품에 안았다. 이후 두 아들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함께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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