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LG에 보물 같은 신인이 등장했다. 올해 데뷔한 외야수 박관우(19)는 적재적소에 안타를 터트리며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박관우는 차근차근 수비력까지 보완해 나가며 성장하고 있다.
박관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그는 경북고 3학년 때 타율 0.413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동기인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와 3순위 배찬승(삼성)이 모두 고교 시절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 박관우를 꼽았다.
박관우의 1군 데뷔전은 순탄치 못했다. 지난 5월 KT전에 우익수 대수비로 투입됐으나 수비 실책을 범한 뒤 곧바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경기력을 가다듬으며 여름을 보낸 박관우는 지난 9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키움전 7회 대타로 투입되자마자 안타를 때린 뒤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에 힘입어 홈까지 들어왔다. 다음날 경기에서는 베테랑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박관우는 줄곧 대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KIA전에서는 팀이 4-7로 뒤처진 9회초 1사 1루에 안타로 살아나가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관우는 23일 스포츠경향과 만나 “타격 쪽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자신이 있었다”라면서도 “아직 제 약점을 상대가 파악하지 못해서 제가 치기 좋은 공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앞으로 (어려운 공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수비다. 데뷔전에서 실책을 기록한 박관우는 첫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 20일 롯데전에서도 외야로 날아오는 타구의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빅터 레이예스에게 1회초부터 적시타를 허용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 박해민은 박관우의 든든한 수비 멘토다. 박관우는 “해민 선배님께서 ‘스타트를 앞쪽으로 하면 뒤로 날아가는 공을 쫓아가기 어렵지만 뒤쪽으로 먼저 달리면 타구가 앞으로 날아와도 커버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수비 연습을 해보니 확실히 커버가 되더라”라며 “해민 선배님께 많이 여쭤보면서 수비 실력을 키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관우에 대해 “타격에 소질이 있어서 1군 경험을 쌓게 하려고 기용 중이다”라며 “수비는 아직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은 실수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박관우는) 신인인데도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고 수비면에서도 얘기해준 내용을 금방금방 받아들인다”라며 “수비에도 관심이 있고 센스가 있는 선수인 것 같아서 조금만 성장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 외야수의 성장에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