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감보아의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한 롯데는 키움과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했다.
감보아는 이날도 에이스다운 역투를 펼쳤다. 7이닝 1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기존 외인 투수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가 영입한 감보아는 올해 교체 외인 투수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리그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할 때 구위형 투수를 선택하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 외국인 투수들을 볼때 이제는 구속 150㎞ 아래를 던지는 선수들은 감독들이 잘 안 볼것이다. 변화구가 완벽하고 구사 능력이 엄청나게 좋지 않은 이상은 기본 구속을 150㎞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감보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왼손 투수가 150㎞를 던지면 오른손보다는 빠르니까 좀 더 타자들이 느끼기에 그런 부분들이 있다”라며 “좋은 투수가 있다고 해도 계약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힘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감보아는 타 팀들이 부러워할만한 투구를 선보였다.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18일 L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날은 완벽하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에는 2사 후 이주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 2회부터 4회까지 모든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감보아는 5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주자를 1루에 묶은 채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6회와 7회에도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감보아는 99개의 투구수로 7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155㎞의 직구(63개)와 슬라이더(31개), 커브(4개), 체인지업(1개) 등으로 거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피칭을 했다.
타선에서도 감보아에게 힘을 실었다. 1회 1사 후 고승민이 솔로 홈런으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5회에는 손호영, 한태양이 연속으로 2루타를 쳤고 황성빈이 좌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더 뽑아냈다. 계속된 1·3루에서 상대 선발 정현우가 보크를 저지르면서 3루 주자 한태양도 홈인했다. 그리고 고승민이 중전 적시타로 주자 한 명을 더 불러들였다.
8회부터는 정철원을 시작으로 불펜이 가동됐다. 9회에는 홍민기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이날 타선에서는 손호영이 복귀 첫 안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